안녕하세요.
오늘은 '득템력'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득템'이라는 단어는
과거에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을 때
쓰는 표현이었는데요.
현재는 쇼핑을 대체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쇼핑'을 의미하는 말은 아니고
구하기 어려운 한정 상품을 얻었을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과거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신의 부나 지위를 자랑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아무나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금액대의 제품을
구매할 여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것이었죠.
이 때는 초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나를 구별짓는 방법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가격'보다는 '희소성'이
더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습니다.
비싼 제품보다는 한정판 제품이 더 구하기 어려운
시대가 찾아왔고 차별화가 가능했기에 여러 브랜드들도
그걸 노리듯이 잇따라 콜라보제품 등을 한정판으로
출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죠.
이런 사회 현상은 코로나 앞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희소한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거나
기다리는 사람을 알바로 구해서 대신 기다리게 하는 등
매장이 오픈하자마자 달려간다는 의미의 '오픈런'이
백화점 직원이라면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 희소한 제품들은 구매 후 다시 팔게 되면
구매했을 때보다 많게는 2-3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재판매를 하기 위한
업자들도 이 '오픈런'에 뛰어드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이
'득템'을 위한 색다른 방식들을 도입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브랜드 옷과 신발을 신고 사진을 올린 사람들 중에서만
한정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이전에 본인들의 제품을 구매한 이력을 확인하여
이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추첨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의 방식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런 우수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제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만을 제공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마저도 정해진 30분 내외로 구입해야 한다던지
구매하기 힘든 조건을 내건 경우가 눈에 띕니다.
브랜드 충성 고객이 많을수록 이런 까다로운 조건들이
붙더라도 여전히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니
브랜드의 인기 지표를 나타내는 역할도 하는 것 같네요.
과거든 현재든 어떤 시대를 보더라도
부와 지위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있었고
단지 그 방식만이 바뀌었을 뿐인데요.
신분제 시대의 경우에는
고급 취향이나 문화를 자신들끼리만 즐기면서
'교양 있는 모습'을 신분의 증표로 삼아왔습니다.
연극이나 외국어 구사 능력, 식사 습관 등이
신분을 드러내는 보이지 않는 지표가 된 셈이죠.
그것이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재력의 과시가 '사치품'을 향유하는 것으로
변모하게 되었고 남들은 쉽게 갖지 못하는
상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지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소셜미디어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치품이 대중화가 되었고,
더 이상 값비싼 제품을 가진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기 어렵자 등장한 것이
'희소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변한 것입니다.
'한정판'의 경우 다른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경우가 많고 '트렌드'도 알아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재력도 있지만 트렌드에도
밝은 사람들이 주목받는 시대,
소셜 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과시 문화라는
생각이 드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종의 '헝거 마케팅'이 불러일으킨
사회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헝거 마케팅'이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여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굶주리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의 한 종류입니다.
구하기 힘들수록 더 원하게 되는 사람 심리를 이용하여
그 브랜드에 대한 갈망을 더 이끌어내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똑똑한 마케팅 방법입니다.
여러분은 '득템력'이 좋으신가요?
저도 과거에는 한정판 신발을 사기 위해
오픈하기 전부터 가서 줄을 스거나
유명하다는 빵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슨 적도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줄을 스면서
그 브랜드를 더 따르고 애정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득템'을 위해 전날부터 기다리거나
한정판 구매를 위해 추첨에 참여한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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